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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교수님께 드리는 편지Thursday, September 12, 202411:38 PM자작 2024. 9. 13. 12:53
제 7장 교수님께 드리는 편지
Thursday, September 12, 2024
11:38 PM
이 먼 훗날 이 얘기를 하는 나는 더이상 20대도 아니고 30대도 아니다
중년이 지나가는 50을 바라보는 나이다.
내 얘긴 끝이 난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
간막극처럼 현재 내 얘길 끌어넣어본다.
교수님은 내 이메일에 대부분 경우 침묵하셨다.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글을 쓰는 것을 막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으셨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메일을 보내면서도 너무 지친 교수님께서 신고라도 하지 않으실까 두려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연락도 정말 아무런 기별도 오지 않았다.
그 이메일들은
나한테 하나의 자산이 되어 버렸다.
내가 수없이 써왔던 글.
교수님 한 분을 독자로 끊임없이
십년 넘도록 지속해온 글쓰기.
이것은 나를 만들고도 남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침묵은
나로 하여금 환상을 풀도록 내가 되게 하였으며
난 여전히 좀 더 많은 다른 타인들을 독자로 글을 쓰고 있다.
글쓰는 데에 있어서
그녀는 나의 첫 연정이다.
그 후 오랜 세월 후
아버지께서 내 글을 접하시고는
격려해주시길 마지못해 하지 않으셨다.
이 분은 내 글을 읽고
어떻게 하면 독자들을 더 끌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지도 않은지도 모르는 날 대신 고민하셨고
매일 아침마다 내 글 읽기를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
이 드러난 대면을 교수님과 하였더면
그 분께서 어떤 얼굴과 표정으로 나를 일관하셨을까
의구심도 가져본다.
하지만 가끔가다 화색이 도는 살빛으로
나를 바라보시며
웃어보이시기도 하지 않으셨을까 생각으로
오늘 하루 아버지와 마주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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